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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는 광부가 입던 작업복에서 유래했다. 최초의 청바지는 18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금광이 발견됐다.
금을 캐기 위해 몰린 이들 때문에 금광 주변에 천막촌이 생길 정도였다.
청바지의 발명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광부들의 바지가 쉽게 해지는 점에 착안해
질긴 천막용 천으로 바지를 만들었다. 최초의 청바지였다.
청바지가 광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그는 바지 옷감을 굵은 무명실로 짠 데님(denim)으로 바꿨다.
색깔도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파란색 염료가 독사를 쫓아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었다.
바지 호주머니에는 쇠붙이(리벳)를 달았다. 호주머니에 넣은 광석 때문에 바지가 쉽게 닳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질기고 튼튼한 청바지는 일반인에게도 실용성을 인정받아 널리 보급됐다.
본격적으로 유행한 것은 미국 서부 영화의 주인공이 청바지를 입고 나오면서 부터였다.
전쟁도 청바지 유행에 한몫했다.
1940년대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한 미군들은 세계 곳곳에 청바지를 소개했다.
1960년대에는 시대정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전 등 전쟁을 일으킨 기성세대로부터 벗어나길 원했던 대학생들이 즐겨 입으면서
청바지는 청년 문화의 ‘아이콘’(상징)이 됐다.
‘캘빈 클라인’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 청바지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7년.
브랜드가 광고를 통해 드러내는 이미지가 청바지를 입는 소비자의 특성을 보여주게 됐다.
이후 청바지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진화했다.
돌덩이를 넣어 세탁(워싱)한 청바지다.
세탁 시간을 길게 하면 청바지가 많이 해진 느낌을 주면서 색깔이 점점 더 옅어진다.
바랜 듯한 느낌을 준다.
로라이즈진(Low Rise Jeans)
골반이 보일 정도로 밑위(rise·가랑이부터 허리까지)가 짧은 청바지.
골반에 걸쳐 입기 때문에 ‘골반 바지’로 통한다.
청바지의 밑위 평균 길이는 12인치(약 30㎝)지만, 로라이즈진의 밑위 평균은 8인치(약 20㎝)다.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2003년 배우 귀네스 팰트로와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으면서 유명해졌다.
‘힙스터진’(Hipster Jeans)이라고도 불린다.
와이드진(Wide Jeans)
청바지 중 가장 통이 넓다.
허리에서 엉덩이까지만 달라붙고 허벅지부터 무릎·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넓어진다.
국내에서는 드럼통 모양처럼 밑단이 넓어 1990년대 후반 ‘드럼 바지’란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키니진(Skinny Jeans)
‘스키니(skinny)’는 ‘깡마른’ ‘여윈’ 이란 뜻이다.
‘몸에 딱 붙게 디자인한’ 이란 뜻도 갖고 있다.
따라서 스키니진은 몸에 딱 붙게 달라붙는 청바지를 말한다.
허리·엉덩이부터 무릎·발목까지 꽉 끼기 때문에 체형이 그대로 드러난다.
2006년 모델 케이트 모스가 즐겨 입으면서 유명해졌다.
담배를 세워놓은 것처럼 폭이 좁은 스키니진은 ‘시가렛진’ (Cigarette Jeans)이라고도 부른다.
벨바텀진(Bell Bottoms Jeans)
허벅지부터 무릎까지는 몸에 달라붙고, 밑단으로 갈수록 종(bell)처럼 통이 넓어지는 바지.
밑단이 나팔처럼 퍼져 ‘나팔 바지’라고도 불린다.
1800년대 초반 미 해군의 제복에서 유래했다.
군화를 신고 벗기 편하도록 밑단을 넓게 디자인한 것이다.
1950년대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입었던 청바지를 떠올리면 된다.
몸매를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다.
1970년대 디스코가 유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배기진(Baggy Jeans)
허리·엉덩이·무릎 부분에는 여유가 있고 발목만 조이는 모양의 바지.
통이 넓고 다소 헐렁해 보여 ‘세미힙합진’(Semi Hip-Hop Jeans)으로도 불린다.
풍성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던 1990년대에 탄생했다.
처음엔 허리 부위의 주름과 발목 윗부분까지 오는 짧은 길이가 특징이었다.
한동안 촌스럽다는 이유로 외면받다가 자연스러운 이미지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다.
‘당꼬 바지’ 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부츠컷진(Boots Cut Jeans)
벨바텀진에 비해 밑단이 벌어지는 정도가 작은 청바지다.
미국 서부 시대에 말굽 부츠를 쉽게 신도록 하기 위해 부츠를 덮을 수 있을 만큼 밑단을 살짝 벌린 것이다.
여성의 다리를 가장 날씬하게 표현해 주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
크롭트진(Cropped Jeans)
크롭트는 ‘잘려나간’ 이란 뜻이다.
일명 ‘7부 청바지’를 말한다.
밑단이 종아리와 무릎 사이에 온다.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일 경우 다리가 짧아 보이기 쉽다.
오버롤진(Overall Jeans)
상·하의가 붙어 있어 ‘한번에 덧씌워 입는’(오버롤) 청바지다.
윗부분에 멜빵을 단 경우가 보통이다.
최근 디스퀘어드2·지스타 등 명품진 브랜드에서 오버롤진을 선보였다.
롤업진(Roll-Up Jeans)
밑단을 말아 올린 청바지.
겉감과 안감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눈에 띈다.
안감의 시접 부분을 접어 올릴 때 드러나는 멋스러움을 살렸다.
접어 올린 부분에 체크원단이나 프린트 무늬를 새겨 포인트를 주는 경우도 있다.
발목이 살짝 드러나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하이웨이스트진(High Waist Jeans)
바지 윗단이 배꼽 위로 올라갈 정도로 밑위가 긴 청바지.
로라이즈진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허리가 잘록하게 보이도록 해 준다.
1980년대 후반까지 인기를 끌었다.
‘배바지’란 별명이 붙었다.
스노진(Snow Jeans)
눈을 흩뿌린 듯한 프린트 무늬의 청바지다.
흰색뿐만 아니라 푸른색도 중간중간 섞여 있어 얼룩덜룩하다.
거칠게 워싱 처리해 70~80년대 유행한 ‘돌청’(돌을 넣어 워싱 처리한 청바지) 느낌을 낸다.
198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끈 ‘조다쉬’ 청바지와 비슷하다.
스트레이트진(Straight Jeans)
일명 ‘일자 바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청바지다.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형태다.
청바지가 본격적으로 상업화하던 시기(1930년대)부터만들기 시작한 ‘청바지의 바이블’이다.
엉덩이 부분에 여유가 있어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제깅스(Jeggings)
‘진(Jean)’과 ‘레깅스(Leggings)’ 의합성어다.
레깅스처럼 눈에 띌 정도로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다.
스키니진보다 더 달라붙는 청바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키니진과 달리 신축성이 좋고 얇은 소재로 만들었다.
가장 최근에 유행한 청바지다.
데님 쇼츠(Denim Shorts)
‘청 반바지’를 떠올리면 된다.
최근에는 주머니 안감이 보일정도로 짧은 길이의 데님 쇼츠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밑단의올이 풀리게 디자인하거나 밑단을 접어 올려 포인트를 주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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